Die Sehnsucht

 

Die Sehnsucht

 

Piano. 故 이종찬

Composed by. Rudy

 

Die Sehnsucht는 독일어로 '그리움'이라는 뜻이다. 이 곡은 내가 지금까지 썼던 곡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임과 동시에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을 작곡했을 때 언젠가 직접 연주해보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질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꼭 연주해보고 싶어서 연주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종찬이형이었다. 악보를 보고 한번 연주해보더니 형은 꼭 자기가 연주해보고 싶다며 맡겨달라고 했다. 곡이 너무 좋다며 내 음악에 푹 빠져서 연습하던 모습이 참 고마웠다. 곡을 쓰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연주해보고 들어보지 못했던 내 곡을 처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았다. 그동안 내 곡을 들어보고 싶어서 미디로 부분부분 연주하며 녹음을 해보았지만 내가 원하던 그 느낌을 살릴 수가 없었다. 종찬이형이 연주해줬던 연주영상에서 음원을 추출해서 참 많이도 들었다. '그리움' 이라는 제목처럼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이제는 형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특정 대상을 염두에 두고 썼던 곡은 아니었기에, 이 곡을 종찬이형에게 헌정하고자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 곡을 빛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이제는 아프지 말고 거기서 더 멋진 음악해줘요. 잊지 않을게요.

 

피아니스트 故 이종찬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