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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일단 해보기

어릴 적부터 '재능'이라는 단어는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곤 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곧잘 해냈지만 재능이 뛰어나다고 할 만큼은 아니었어요. 어느 한 분야에서 재능이 타고났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 나이에 짧은 시간에 어른들도 하지 못할 만큼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 공부가 아닌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어른들은 늘 얘기했습니다. 그런건 재능이 타고난 사람들만 할 수 있는거라고. 그러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더군요. 그런 논리로 생각한다면 공부도 재능이 타고난 사람들이 더 잘하는거니깐 어차피 재능으로 정해지는 인생 적당히 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늘 분한 마음을 품고 재능 탓을 하는 어른들이 밉기만 했습니다. 점점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놈의 재능..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행복의 기준

그리 즐겁지는 않지만 적당히 하다 보면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는 일. 불안정 하지만 하는 내내 즐겁고 평생 하고 싶은 일. 후자를 선택하여 살다가 현실에 부딪혀보니 안정적인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잠시 현실과 타협하며 적당히 벌고, 적당히 쉬고, 적당히 먹으며 살다 보니 생활은 안정적이게 되었지만 삶이 그리 즐겁진 않았어요. 뭔가.. 딱히 목표가 없어졌달까? 지금 하는 일을 좀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더 많이 벌면 삶이 즐거워질까? 생각해봤습니다. 이제는 업이 아닌 취미로 하게 된 음악이 어쩜 그렇게 재밌게 느껴지는지... 퇴근 시간만 기다려지고, 퇴근하고 남은 시간 동안 연습하고 작업을 하기에 시간이 참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시간은 계속 흐르고, 함께 꿈을 좇던 친구들과는 어느새 격차가 많이 벌..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끊임 없이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어른들이 늘 이야기하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너가 하고 싶은 음악도 실컷 하면서 살 수 있을거란다.', '음악은 타고난 천재들만 할 수 있는 분야란다.', '너 같은 아이가 무슨 음악을 한다니?'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어른들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다는 것들을 증명할 방법도 몰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어른들이 잘하길 바라는 공부를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이었고, 나름대로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며 어른들의 ..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우물에 빠지다

어릴 적, 세상에 대한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보다 넓은 세상을 보지 못했을 때, 어리석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을거야. 내가 제일 불쌍해' 라며 우울감에 빠져있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를 보아도, 주변 친구들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들어도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고, 타인의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해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세상의 많은 사연들을 보고 듣다 보니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세상에 우물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겠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나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나와 관..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위로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요? 누군가의 작은 호의가 혹은 직접적으로 무언가 해주진 않았지만 큰 위로와 힘이 되었던 경험이요. 영화 속 대사가, 노래 속 가사말이, 책 속의 어느 한 구절이, 누군가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 건넨 도움의 손길이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경험들이 있어요. 그럴 때 마다 '나도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 적이 있었을까? 될 수 있을까?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가장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잘하고 싶은 이유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 음악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위로 받고, 힘을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위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범한 나도 어쩌면……, 누군가..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하루에 20분

하루에 20분, 컨텐츠가 많아진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20분은 금방 흘러갑니다. 유익한 컨텐츠들도 많지만 상당한 시간을 아무 의미 없이 멍하니 영상을 보곤 하는 것 같아요. 지하철을 타면서, 길을 걸어다니면서,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습관처럼 유튜브를 켜곤 하네요. 출퇴근 시간만 해도 왕복 1~2시간, 그 중에 걷고, 뛰고, 환승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가만히 앉아서, 혹은 서서 보내는 시간이 약 30분 ~ 1시간 정도가 됩니다. 운이 좋으면 앉아서 이동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잠시 피곤함을 달랠 수도 있고, 서서 이동하며 꾸벅꾸벅 졸거나 유튜브를 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출퇴근 지옥철 속에 운이 좋아 앉아서 이동하게 되더라도, 피곤함이 그리 많이 덜어지진 않았습니다. 앉아서 잠시 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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