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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독서 노트 15

[독서노트] 감정 어휘 - 나, 오리지널

처음 읽었을 때 무슨 말인지 한참 생각해야 했던 문장입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졌지만 여러 번 읽다보니 심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이나 회상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떠올려보며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지금까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래된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다 보면 전에는 엄청 화가 나거나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 어느 순간에는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기억이 왜곡되거나 흐려져서 다르게 기억하게 되는 날들도 있습니다. 과거의 일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데, 현재 시점의 나의 가치관과 감정, 기분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삶의 어느 시점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전혀 다르게 ..

[독서노트] 감정 어휘 - 나는 내 감정에 얼마만큼 솔직한가?

나는 내 감정에 얼마만큼 솔직한가? 살면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저는 솔직히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감정을 드러내면 드러낼 수록 사람들이 멀어지는 것만 같고, 감정에 쏟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관계가 참... 복잡한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표현을 해야 적당한 선인지도 잘 모르겠고, 사람마다 그 선이 다 다르기에 하나하나 전부 생각하기 지쳐서 그냥 웬만하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한,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어떤 특정한 감정에 너무 몰입하게 되면 계획했던 다른 일들에 차질이 생기기도 하고,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일도 종종 생기곤 하더라구요. 그래서 늘 이성적인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

[독서노트] 달러구트 꿈 백화점 - 부럽지가 않어

내가 갈망하는 삶을 살고 있는 타인을 보면 무척 부럽습니다. 집안에 돈이 많거나, 재능이 타고났거나, 키가 크고 얼굴이 잘생겼거나, 인기가 많거나 등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순간적으로 당연히 부럽기 마련입니다. 그치만 이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단편적이고 순간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만큼 누군가도 나를 부러워할 수 있고,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나를 부러워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부러워하는 누군가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내가 가졌을 수도 있고, 내가 너무 부러워하는 것을 가졌지만 정말 싫어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어요.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참 피곤하단 생각이 들어요. 부러운 점이..

[독서노트]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영감

영감이란... 생각지도 못할 때 찾아오곤 합니다. 학부생 시절, 곡 마감 기간만 되면 미친 듯이 영감님을 찾았더랬죠. 가만히 앉아서 어떤 곡을 써야할까 고민만 하다가 잠들기를 수일, 답답함 잠깐 머리나 식힐 겸 게임을 켜고 문득 들린 BGM의 화성 진행이 마음에 들어서 곡을 쓰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노을 진 하늘이 너무 예뻐 바라보다 멜로디가 생각났고, 얼마 전에 봤던 영화의 장면이 떠오르며 어울리는 음악이 들리기도 했고,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멜로디가 떠올라 녹음을 하기도 했죠. 사실, 앞의 내용들은 좀 있어보이는 경험만 나열한거긴 합니다.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들은 민망한 상황에서 떠오르기도 하고, 어이 없는 상황에서 생각나기도 합니다.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아요. 개발자로 일을 하고..

[독서노트]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자유

아마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자유'인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서 머리도 길러보고 파마도 해보고 염색도 해보고 싶었지만 두발 규정 때문에 늘 머리를 잘라야만 했었고, 늘 반복되는 끝이 없는 공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받아야만 했던 무시와 불이익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나는 그저 어린 아이였고, 불평만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죠. 어떻게든 억압 속에서도 자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하루 빨리 많은 것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방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지낼 수 없었던 환경,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지켜야만 했던 집안의 룰, 고등학교 진학으로 인해 타지에서 했던 기숙사 생활 등 이 모든 것들에..

[독서노트]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 꿈, 시간

잠을 자는 걸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늘 무언가를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자는 시간이 아까워 잠을 줄이고 또 줄이며 살고 있습니다. 잠을 줄여 얻은 그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연습을 하며 알차게 보내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방전되곤 합니다. 결국, 평일 5일 내내 하루에 3시간도 못자고, 어떤 날은 밤을 꼴딱 새며 버티다가 주말에 12시간 넘도록 자버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방전된 시간들을 합하여 계산해보면 결국 평일에 한 두 시간 정도 더 잤어도 될 것 같더군요. 하고 싶은 일이 어찌나 많은지, 퇴근하고 돌아오면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출퇴근 길, 혹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그 시간조차 아까워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며 시간을 빽빽이 채워 넣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몸은 금방 지..

[독서노트] 달러구트 꿈 백화점 - 과거, 현재, 미래, 꿈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하면 늘 미래와 과거 현재 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만약 내가 시간을 조종할 수 있더라면 하고 부자가 되는 상상도 해보았고, 과거의 일을 되돌려 실수 없는 완벽한 인간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꿈을 꾸는 시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으면서 잠을 자는 시간에 대해, 꿈을 꾸는 시간에 대해서 처음으로 깊게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비록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지만,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 꿈속의 모든 이야기들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 꿈이라는 속성을 생각해보면 정말 있을법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때로는 정말 깨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을 꾸기도 하고, 어떨 땐 정말 너무 끔..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일단 해보기

어릴 적부터 '재능'이라는 단어는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곤 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곧잘 해냈지만 재능이 뛰어나다고 할 만큼은 아니었어요. 어느 한 분야에서 재능이 타고났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 나이에 짧은 시간에 어른들도 하지 못할 만큼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 공부가 아닌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어른들은 늘 얘기했습니다. 그런건 재능이 타고난 사람들만 할 수 있는거라고. 그러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더군요. 그런 논리로 생각한다면 공부도 재능이 타고난 사람들이 더 잘하는거니깐 어차피 재능으로 정해지는 인생 적당히 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늘 분한 마음을 품고 재능 탓을 하는 어른들이 밉기만 했습니다. 점점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놈의 재능..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행복의 기준

그리 즐겁지는 않지만 적당히 하다 보면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는 일. 불안정 하지만 하는 내내 즐겁고 평생 하고 싶은 일. 후자를 선택하여 살다가 현실에 부딪혀보니 안정적인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잠시 현실과 타협하며 적당히 벌고, 적당히 쉬고, 적당히 먹으며 살다 보니 생활은 안정적이게 되었지만 삶이 그리 즐겁진 않았어요. 뭔가.. 딱히 목표가 없어졌달까? 지금 하는 일을 좀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더 많이 벌면 삶이 즐거워질까? 생각해봤습니다. 이제는 업이 아닌 취미로 하게 된 음악이 어쩜 그렇게 재밌게 느껴지는지... 퇴근 시간만 기다려지고, 퇴근하고 남은 시간 동안 연습하고 작업을 하기에 시간이 참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시간은 계속 흐르고, 함께 꿈을 좇던 친구들과는 어느새 격차가 많이 벌..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끊임 없이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어른들이 늘 이야기하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너가 하고 싶은 음악도 실컷 하면서 살 수 있을거란다.', '음악은 타고난 천재들만 할 수 있는 분야란다.', '너 같은 아이가 무슨 음악을 한다니?'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어른들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다는 것들을 증명할 방법도 몰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어른들이 잘하길 바라는 공부를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이었고, 나름대로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며 어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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