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서 노트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우물에 빠지다

Art R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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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릴 적, 세상에 대한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보다 넓은 세상을 보지 못했을 때, 어리석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을거야. 내가 제일 불쌍해' 라며 우울감에 빠져있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를 보아도, 주변 친구들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들어도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고, 타인의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해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세상의 많은 사연들을 보고 듣다 보니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세상에 우물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겠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나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나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잘 울지도 못하던 내가 이제는 노래를 듣다가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도, 노래를 부르다가도 눈물을 펑펑 흘리게 되었어요. 가끔 삶이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다른 이들을 떠올리며, 감사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어차피 다 힘들어요^^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되는 게 있어. 저자들이 하나같이 다 우물에 빠져봤던 사람이라는 걸. 방금 빠져나온 사람도 있고, 예전에 빠져나온 사람도 있고.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앞으로 또 우물에 빠지게 될 거라고.”

  “우물에 빠졌었고, 또 앞으로 빠질 사람들의 이야기를 왜 들어야 하는 거예요?”

  민철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되는 게 있어. 저자들이 하나같이 다 우물에 빠져봤던 사람이라는 걸. 방금 빠져나온 사람도 있고, 예전에 빠져나온 사람도 있고.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앞으로 또 우물에 빠지게 될 거라고.”

  “우물에 빠졌었고, 또 앞으로 빠질 사람들의 이야기를 왜 들어야 하는 거예요?”

  민철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음…… 간단해. 우리는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힘을 낼 수 있거든. 나는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저 사람들도 다 힘드네? 내 고통은 지금 여기 그대로 있지만 어쩐지 그 고통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지는 것도 같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마른 우물에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없을 것 같다는 확신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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