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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즐겁지는 않지만 적당히 하다 보면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는 일.
불안정 하지만 하는 내내 즐겁고 평생 하고 싶은 일.
후자를 선택하여 살다가 현실에 부딪혀보니 안정적인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잠시 현실과 타협하며 적당히 벌고, 적당히 쉬고, 적당히 먹으며 살다 보니 생활은 안정적이게 되었지만 삶이 그리 즐겁진 않았어요. 뭔가.. 딱히 목표가 없어졌달까? 지금 하는 일을 좀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더 많이 벌면 삶이 즐거워질까? 생각해봤습니다.
이제는 업이 아닌 취미로 하게 된 음악이 어쩜 그렇게 재밌게 느껴지는지... 퇴근 시간만 기다려지고, 퇴근하고 남은 시간 동안 연습하고 작업을 하기에 시간이 참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시간은 계속 흐르고, 함께 꿈을 좇던 친구들과는 어느새 격차가 많이 벌어진 것 같아요. 함께 이루고자 했던 목표들을 하나, 둘씩 먼저 이뤄가는 친구들을 보며 부럽기만 했습니다.
그 친구들과 이런 주제로 얘기하다 보면 서로의 삶을 부러워합니다. 현실과 타협한 나에게는 안정적인 삶을,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서로 갈망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합니다.
"요새 행복하냐?"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는 친구) : "죽을 것 같아. 이러다 굶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근데 하다 보면 어느새 이만큼 늘어있고, 이러다 굶어 죽겠다 싶으면 일이 또 들어와. 하고 싶은 음악만 할 수는 없지만 하고 싶던 음악을 하게 되면 또 재밌게 해. 근데 다른 장르도 하다 보면 또 늘어. 그럼 재밌고, 어느새 이만큼 또 늘어. 죽을 것 같긴 한데 재밌어. 나름(?) 행복해."
이런 얘기를 듣다 보면 겁이 나면서도 무언가 안에서 벅차오르는게 느껴지곤 합니다. 생각해보니 아직 젊은데, 겁부터 먹고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는 무모하다 얘기하겠지만 아직은 꿈을 더 좇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만 기다려... 같이 가자 칭구들아ㅠㅠ
“……제 기억이 맞는다면 거기서 주인공 남자의 엄마가 그러잖아요. 행복이란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손에 잡히는 거라고요. 남자가 오랫동안 소설을 못 쓰고 있죠?”
영주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쓰지 못하던 그 시간 동안에도 남자는 소설이란 꿈을 좇고 있었잖아요. 그래서 행복하지 않았고요. 엄마가 이렇게 결론을 낸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해요. 그놈의 꿈 때문에 내 아들이 불행해진 거라고요. 이 장면에서 전 남자에게 연민을 느끼기보다 엄마 말에 동의했어요. 그렇지, 꿈 때문에 불행해질 수도 있지.”
영주가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멈췄다.
“엄마가 이런 말도 하잖아요. 이루지도 못할 꿈을 좇다 보니까 하루하루가 즐겁지 않은 거라고요. 맞는 말이긴 하죠. 그래도, 꿈을 좇으면서 즐거울 수 있다면 좇을 만하겠죠?”
영주가 민준을 짧게 보고 나서 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 꿈에 자기 생의 모든 걸 걸 수도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 반대는 더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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