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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끊임 없이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어른들이 늘 이야기하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너가 하고 싶은 음악도 실컷 하면서 살 수 있을거란다.', '음악은 타고난 천재들만 할 수 있는 분야란다.', '너 같은 아이가 무슨 음악을 한다니?'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어른들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다는 것들을 증명할 방법도 몰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어른들이 잘하길 바라는 공부를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이었고, 나름대로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며 어른들의 눈에 띄는 것이었습니다.
뭔가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까지는 음악보다 공부가 훨씬 빨랐습니다. 당장 눈에 띄게 오르는 성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어른들의 욕심은 더 커져만 갔고, 점점 지쳐갔습니다. 성적이 오르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괴롭기만 했었어요. 이대로 가다보면 좋아하는 일과 계속해서 멀어질 것 같았습니다. 먼 미래에 여유롭고 풍족한 삶보다는 지금 당장 행복하게 사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생 시절 결국 음악을 하겠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음악을 하는 그 시간이 즐거웠고, 행복했기에 묵묵히 하고싶은 일을 해왔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졸업을 하면서 부딪힌 현실과 타협을 해야할까 고민하기를 2년.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계속해서 하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잘 하는 일이 될거라 믿어요. 그날까지 화이팅🔥🔥🔥
“그럼 작가님은 그냥 회사를 다니며 그냥 평범한 일을 하는 거랑 글 쓰는 거 중에 뭘 더 좋아하고 더 잘하세요?”
이번엔 승우가 “음” 소리를 냈다. 도대체 이 아이는 뭘 알고 싶어서 저런 눈빛을 하고 있는 걸까. 이러다 이야기가 끝 간 데 없이 길어지는 거 아닐까. 승우는 민철의 영민한 눈매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질문을 왜 하는 건지 물어도 될까?”
민철은 요즘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이 질문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걸 해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잘하는 걸 해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알고 싶단다. 엄마가 정해준 글쓰기 주제이기도 하고, 정말 알고 싶기도 해서다.
민철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국어 선생님이 얼마 전 이런 말을 했다고 했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 그러니 너네도 너네가 뭘 할 때 즐거운지, 설레는지 꼭 찾아내야 해. 사회가 인정해주는 일보단 너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 그 일을 찾으면 사람들 말에 덜 흔들리며 살 수 있을 거야. 다들 용기 내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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