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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15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우물에 빠지다

어릴 적, 세상에 대한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보다 넓은 세상을 보지 못했을 때, 어리석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을거야. 내가 제일 불쌍해' 라며 우울감에 빠져있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를 보아도, 주변 친구들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들어도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고, 타인의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해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세상의 많은 사연들을 보고 듣다 보니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세상에 우물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겠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나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나와 관..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위로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요? 누군가의 작은 호의가 혹은 직접적으로 무언가 해주진 않았지만 큰 위로와 힘이 되었던 경험이요. 영화 속 대사가, 노래 속 가사말이, 책 속의 어느 한 구절이, 누군가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 건넨 도움의 손길이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경험들이 있어요. 그럴 때 마다 '나도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 적이 있었을까? 될 수 있을까?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가장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잘하고 싶은 이유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 음악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위로 받고, 힘을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위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범한 나도 어쩌면……, 누군가..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하루에 20분

하루에 20분, 컨텐츠가 많아진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20분은 금방 흘러갑니다. 유익한 컨텐츠들도 많지만 상당한 시간을 아무 의미 없이 멍하니 영상을 보곤 하는 것 같아요. 지하철을 타면서, 길을 걸어다니면서,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습관처럼 유튜브를 켜곤 하네요. 출퇴근 시간만 해도 왕복 1~2시간, 그 중에 걷고, 뛰고, 환승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가만히 앉아서, 혹은 서서 보내는 시간이 약 30분 ~ 1시간 정도가 됩니다. 운이 좋으면 앉아서 이동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잠시 피곤함을 달랠 수도 있고, 서서 이동하며 꾸벅꾸벅 졸거나 유튜브를 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출퇴근 지옥철 속에 운이 좋아 앉아서 이동하게 되더라도, 피곤함이 그리 많이 덜어지진 않았습니다. 앉아서 잠시 눈을 ..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불협화음과 협화음, 마이너와 메이저, 쉼표와 음표

불협화음과 협화음, 마이너와 메이저, 쉼표와 음표. 음악에는 여러 속성들이 있지만 단순하게 두 가지로 나누면 '음'과 '양' ("dark-bright" 또는 "negative-positive") 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불협화음만 존재하는 음악은 들을 수록 불안하고 불편하지만 협화음으로만 이루어진 음악은 듣기에 편안하지만 단조롭고 금방 질리기 마련이죠. 어두운 음색의 마이너로만 혹은 밝은 음색의 메이저로만 이루어진 음악도, 음표로만 너무 꽉찬 음악도, 음표가 별로 없이 쉼표만 너무 많은 음악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래도 음악을 전공했어서 그런지 이 구절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음악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부분에서도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내가 지금 불협화음이..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행복

언젠가 결국 행복해질 거라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버텨내는 날들이 계속되니 결국 지쳤고, 과연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를 행복할 날을 위해 소중한 하루하루를 그저 낭비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들로 매일 치열하게 버텨내다가 뜻 밖에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그로 인해 제 삶은 즐거운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그 순간을 즐기니 참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그 안에서 또 무언가를 이루어야한다는 압박감과 욕심에 빠져 결국 눈 앞에 바로 놓인 행복을 놓치고 저 멀리 어딘가에 있을 더 큰 행복을 쫓다보니 다시금 무너져내렸어요. 그러고 나니 깨달은게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더 잘하고 싶고 언젠가 꼭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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