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서 노트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행복

Art R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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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언젠가 결국 행복해질 거라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버텨내는 날들이 계속되니 결국 지쳤고, 과연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를 행복할 날을 위해 소중한 하루하루를 그저 낭비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들로 매일 치열하게 버텨내다가 뜻 밖에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그로 인해 제 삶은 즐거운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그 순간을 즐기니 참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그 안에서 또 무언가를 이루어야한다는 압박감과 욕심에 빠져 결국 눈 앞에 바로 놓인 행복을 놓치고 저 멀리 어딘가에 있을 더 큰 행복을 쫓다보니 다시금 무너져내렸어요.

그러고 나니 깨달은게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더 잘하고 싶고 언젠가 꼭 성공하리라는 그 욕심과 압박감이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게 하는구나. 결국 하고 싶은 일도 지금 당장의 행복이 아닌 언젠가 마지막 순간에 얻을 수 있는 행복으로 저 멀리 보내는구나. 

이제는 행복을 저 멀리에 두지 않기로 했어요. 지금 당장은 부족하고 서투를지라도, 이 순간을, 과정을 즐기며 소소하지만 작고 소중한 이 행복을 매일매일 느끼며 살아가고 싶어요.
“그런데 왜 생각이 바뀌었나요? 왜 아리라는 분이 말한 행복이 싫어졌어요?”

  “행복하지 않아서요.”

  영주가 살짝 달아오른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일생 동안 공들여 만든 성취, 좋아요. 그런데 아리라는 분의 말이 나중에는 이렇게 이해되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긴 인생을 저당 잡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요. 마지막 순간에 한 번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노력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행복이란 게 참 끔찍해졌어요. 나의 온 생을 단 하나의 성취를 위해 갈아 넣는 것이 너무 허무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제 행복이 아닌 행복감을 추구하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을 바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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