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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과 협화음, 마이너와 메이저, 쉼표와 음표.
음악에는 여러 속성들이 있지만 단순하게 두 가지로 나누면 '음'과 '양' ("dark-bright" 또는 "negative-positive") 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불협화음만 존재하는 음악은 들을 수록 불안하고 불편하지만 협화음으로만 이루어진 음악은 듣기에 편안하지만 단조롭고 금방 질리기 마련이죠. 어두운 음색의 마이너로만 혹은 밝은 음색의 메이저로만 이루어진 음악도, 음표로만 너무 꽉찬 음악도, 음표가 별로 없이 쉼표만 너무 많은 음악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래도 음악을 전공했어서 그런지 이 구절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음악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부분에서도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내가 지금 불협화음이라면 협화음을 위해 잠시 긴장감을 불어넣는 중이라고 생각하며 불안해 할 필요도 없고, 협화음이라면 지금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내며 다음 프레이즈를 준비하면 되는 것이죠.
음악에서 '음'과 '양'의 대비와 조화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곡이 있어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음악을 들으며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아름답게 살아야 할 지 생각해봐야겠네요.
“네, 그 할아버지가 영상에서 이런 말을 해요.”
민준이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잠시 뜸을 들이다 고개를 들며 영주를 봤다.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음악에선 화음과 불협화음이 공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생도 음악과 같다고요.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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