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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걸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늘 무언가를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자는 시간이 아까워 잠을 줄이고 또 줄이며 살고 있습니다. 잠을 줄여 얻은 그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연습을 하며 알차게 보내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방전되곤 합니다. 결국, 평일 5일 내내 하루에 3시간도 못자고, 어떤 날은 밤을 꼴딱 새며 버티다가 주말에 12시간 넘도록 자버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방전된 시간들을 합하여 계산해보면 결국 평일에 한 두 시간 정도 더 잤어도 될 것 같더군요.
하고 싶은 일이 어찌나 많은지, 퇴근하고 돌아오면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출퇴근 길, 혹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그 시간조차 아까워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며 시간을 빽빽이 채워 넣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몸은 금방 지쳐 만신창이가 되곤 하죠. 일하는 시간은 너무 길고, 하루는 왜 이렇게 짧기만 한 건지... 시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사람은 왜 일을 해야만 하는걸까요?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참 모자란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돈을 먼저 벌어야 하고... 돈을 벌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모자라고... 딜레마의 연속인 것 같네요.
하고자 하는 일들의 우선순위와 시간 분배를 확실히 한다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겠지만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쉽지가 않습니다. 꿈에서라도 하고 싶을 지경이니깐요. 생각해보면 잠을 자고 꿈을 꾸는 시간 만큼은 현실 속의 근심 걱정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무엇이든 적절한 쉼이 있어야 다음 일도 잘 해낼 수 있는거겠죠.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보면 놓치는 것이 많습니다. 적절히 잠을 자면서, 꿈을 꾸면서, 그동안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네요.
“저는 세 번째 제자의 선택이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첫 번째 제자가 다스리기로 한 미래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게다가 두 번째 제자가 다스리기로 한 과거에는 지금까지 겪어 온 귀중한 경험들이 있고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과거로부터의 배움. 이 두 가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데 너무도 중요한 것들이에요.” 달러구트가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였다. 페니는 멈추지 않고 말했다.
“하지만 잠든 시간은 어떤가요?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죠. 그저 가만히 누워 시간을 보낼 뿐이에요. 말이 좋아 휴식이지, 실제로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인생을 통틀어 몇십 년을 누워지내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말이죠, 시간의 신은 가장 총애하던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겼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자는 동안 꿈을 꾸게 하라고 했죠. 왜 그랬을까요?”
페니는 질문하는 척하면서 잠깐 뜸을 들이고 생각할 시간을 벌었다.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 번째 제자처럼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을 돕게 한 거예요.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달러구트 꿈 백화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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