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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이란... 생각지도 못할 때 찾아오곤 합니다. 학부생 시절, 곡 마감 기간만 되면 미친 듯이 영감님을 찾았더랬죠. 가만히 앉아서 어떤 곡을 써야할까 고민만 하다가 잠들기를 수일, 답답함 잠깐 머리나 식힐 겸 게임을 켜고 문득 들린 BGM의 화성 진행이 마음에 들어서 곡을 쓰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노을 진 하늘이 너무 예뻐 바라보다 멜로디가 생각났고, 얼마 전에 봤던 영화의 장면이 떠오르며 어울리는 음악이 들리기도 했고,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멜로디가 떠올라 녹음을 하기도 했죠.
사실, 앞의 내용들은 좀 있어보이는 경험만 나열한거긴 합니다.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들은 민망한 상황에서 떠오르기도 하고, 어이 없는 상황에서 생각나기도 합니다.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아요.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는 요즘은 오늘 회사에서 해결하지 못한 알고리즘 난제를 하루 종일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잠에 들기 직전에 해결 방법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떨 땐 꿈속에서 코딩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던 해결책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갑자기 떠오르기도 해 참 민망하기도 하죠.
생각해보면 영감이 떠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타이밍에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지 그것에 대해 늘 고민하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적이고 조그마한 자극이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되어 퍼즐을 완성시켜주어 영감으로 내게 오는 듯 합니다. 영감이라는 건 어느 날, 어떤 순간, 갑자기 올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오지는 않겠죠. 포기하지 않고 늘 고민하고 노력하다보면 언제든 올거라 믿어요.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에요.”
“그럼, 제가 재능이 있는 걸까요?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까요?”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손님 본인께서 더 잘 아시겠죠. 저는 그쪽으로는 문외한이랍니다. 모쪼록 일한 만큼 충분히 주무세요. 오래 노래하고 싶다면요. 숙면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답니다.”
“그런가요? 그래도 감사해요. 모든 게 다… 감사해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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