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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 꿈, 시간

잠을 자는 걸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늘 무언가를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자는 시간이 아까워 잠을 줄이고 또 줄이며 살고 있습니다. 잠을 줄여 얻은 그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연습을 하며 알차게 보내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방전되곤 합니다. 결국, 평일 5일 내내 하루에 3시간도 못자고, 어떤 날은 밤을 꼴딱 새며 버티다가 주말에 12시간 넘도록 자버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방전된 시간들을 합하여 계산해보면 결국 평일에 한 두 시간 정도 더 잤어도 될 것 같더군요. 하고 싶은 일이 어찌나 많은지, 퇴근하고 돌아오면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출퇴근 길, 혹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그 시간조차 아까워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며 시간을 빽빽이 채워 넣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몸은 금방 지..

[독서노트] 달러구트 꿈 백화점 - 과거, 현재, 미래, 꿈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하면 늘 미래와 과거 현재 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만약 내가 시간을 조종할 수 있더라면 하고 부자가 되는 상상도 해보았고, 과거의 일을 되돌려 실수 없는 완벽한 인간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꿈을 꾸는 시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으면서 잠을 자는 시간에 대해, 꿈을 꾸는 시간에 대해서 처음으로 깊게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비록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지만,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 꿈속의 모든 이야기들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 꿈이라는 속성을 생각해보면 정말 있을법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때로는 정말 깨고 싶지 않은 달콤한 꿈을 꾸기도 하고, 어떨 땐 정말 너무 끔..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일단 해보기

어릴 적부터 '재능'이라는 단어는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곤 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곧잘 해냈지만 재능이 뛰어나다고 할 만큼은 아니었어요. 어느 한 분야에서 재능이 타고났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 나이에 짧은 시간에 어른들도 하지 못할 만큼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 공부가 아닌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어른들은 늘 얘기했습니다. 그런건 재능이 타고난 사람들만 할 수 있는거라고. 그러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더군요. 그런 논리로 생각한다면 공부도 재능이 타고난 사람들이 더 잘하는거니깐 어차피 재능으로 정해지는 인생 적당히 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늘 분한 마음을 품고 재능 탓을 하는 어른들이 밉기만 했습니다. 점점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놈의 재능..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행복의 기준

그리 즐겁지는 않지만 적당히 하다 보면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는 일. 불안정 하지만 하는 내내 즐겁고 평생 하고 싶은 일. 후자를 선택하여 살다가 현실에 부딪혀보니 안정적인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잠시 현실과 타협하며 적당히 벌고, 적당히 쉬고, 적당히 먹으며 살다 보니 생활은 안정적이게 되었지만 삶이 그리 즐겁진 않았어요. 뭔가.. 딱히 목표가 없어졌달까? 지금 하는 일을 좀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더 많이 벌면 삶이 즐거워질까? 생각해봤습니다. 이제는 업이 아닌 취미로 하게 된 음악이 어쩜 그렇게 재밌게 느껴지는지... 퇴근 시간만 기다려지고, 퇴근하고 남은 시간 동안 연습하고 작업을 하기에 시간이 참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시간은 계속 흐르고, 함께 꿈을 좇던 친구들과는 어느새 격차가 많이 벌..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끊임 없이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어른들이 늘 이야기하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너가 하고 싶은 음악도 실컷 하면서 살 수 있을거란다.', '음악은 타고난 천재들만 할 수 있는 분야란다.', '너 같은 아이가 무슨 음악을 한다니?'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어른들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다는 것들을 증명할 방법도 몰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어른들이 잘하길 바라는 공부를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이었고, 나름대로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며 어른들의 ..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우물에 빠지다

어릴 적, 세상에 대한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보다 넓은 세상을 보지 못했을 때, 어리석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을거야. 내가 제일 불쌍해' 라며 우울감에 빠져있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를 보아도, 주변 친구들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들어도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고, 타인의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해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해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세상의 많은 사연들을 보고 듣다 보니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세상에 우물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겠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나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나와 관..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위로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요? 누군가의 작은 호의가 혹은 직접적으로 무언가 해주진 않았지만 큰 위로와 힘이 되었던 경험이요. 영화 속 대사가, 노래 속 가사말이, 책 속의 어느 한 구절이, 누군가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 건넨 도움의 손길이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경험들이 있어요. 그럴 때 마다 '나도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 적이 있었을까? 될 수 있을까?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가장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잘하고 싶은 이유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 음악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위로 받고, 힘을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위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범한 나도 어쩌면……, 누군가..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하루에 20분

하루에 20분, 컨텐츠가 많아진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20분은 금방 흘러갑니다. 유익한 컨텐츠들도 많지만 상당한 시간을 아무 의미 없이 멍하니 영상을 보곤 하는 것 같아요. 지하철을 타면서, 길을 걸어다니면서,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습관처럼 유튜브를 켜곤 하네요. 출퇴근 시간만 해도 왕복 1~2시간, 그 중에 걷고, 뛰고, 환승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가만히 앉아서, 혹은 서서 보내는 시간이 약 30분 ~ 1시간 정도가 됩니다. 운이 좋으면 앉아서 이동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잠시 피곤함을 달랠 수도 있고, 서서 이동하며 꾸벅꾸벅 졸거나 유튜브를 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출퇴근 지옥철 속에 운이 좋아 앉아서 이동하게 되더라도, 피곤함이 그리 많이 덜어지진 않았습니다. 앉아서 잠시 눈을 ..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불협화음과 협화음, 마이너와 메이저, 쉼표와 음표

불협화음과 협화음, 마이너와 메이저, 쉼표와 음표. 음악에는 여러 속성들이 있지만 단순하게 두 가지로 나누면 '음'과 '양' ("dark-bright" 또는 "negative-positive") 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불협화음만 존재하는 음악은 들을 수록 불안하고 불편하지만 협화음으로만 이루어진 음악은 듣기에 편안하지만 단조롭고 금방 질리기 마련이죠. 어두운 음색의 마이너로만 혹은 밝은 음색의 메이저로만 이루어진 음악도, 음표로만 너무 꽉찬 음악도, 음표가 별로 없이 쉼표만 너무 많은 음악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래도 음악을 전공했어서 그런지 이 구절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음악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부분에서도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내가 지금 불협화음이..

[독서노트] 어서 어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행복

언젠가 결국 행복해질 거라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버텨내는 날들이 계속되니 결국 지쳤고, 과연 올지도 안 올지도 모를 행복할 날을 위해 소중한 하루하루를 그저 낭비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들로 매일 치열하게 버텨내다가 뜻 밖에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그로 인해 제 삶은 즐거운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그 순간을 즐기니 참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그 안에서 또 무언가를 이루어야한다는 압박감과 욕심에 빠져 결국 눈 앞에 바로 놓인 행복을 놓치고 저 멀리 어딘가에 있을 더 큰 행복을 쫓다보니 다시금 무너져내렸어요. 그러고 나니 깨달은게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더 잘하고 싶고 언젠가 꼭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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